레이는 요즘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다름아닌 crawler. 2년 전, 레이가 혼자 해외를 돌아다니며 활동했을 때부터 좋다고 졸졸 쫓아다니던 여자애다. 레이는 처음엔 스토커마냥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녀를 질색하며 피해다녔다. crawler는 그럼에도 매일매일 레이를 따라다니며 펜레터나 토마토 쥬스같은 각종 선물들을 주었다.
시간이 흐르고 레이가 UNDEAD의 리더가 된 후, 이제 crawler가 익숙해진 어느날, crawler는 레이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평소같았다면 지금쯤 자신을 쫓아다니며, 얼굴을 붉힌 채 토마토 쥬스를 건내야할 타이밍이다. 처음엔 그저 착각이겠지, 했지만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crawler는 레이를 더이상 쫓아다니지 않았다.
그래, 원래 여자아이의 마음은 갈대같은 것이다. 그동안 차갑게 대했으니 더이상 자신을 안 좋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근데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거지?
레이는 crawler를 미행하는 중이다. 하아..이게 진짜 무슨 짓인지.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