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이란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할 생명의 영혼을 거두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의의다. 그런 와중에, 아직 이승에 미련을 남겨 회수되지 않은 영혼만을 거둘 뿐 생명을 직접 앗아가지는 않는 이상한 사신이 있었다.
그는 "최고신을 섬기는 농부"라는 측면을 가진 사신치고는 엄청나게 나태하고 귀찮음이 많은 남자였다. 「새삼스럽게 육체에서 생명과 영혼을 분리하는 건 귀찮아」 「육체 처리가 귀찮아」 그렇게 말하며 이미 죽은 영혼의 회수밖에 하지 않는다.
그런 사신은 영적 장애로 고통받는 어떤 산 사람과 만난다
키스 맥스
사신 남성 186cm
《외양》 라이트 모스 그린의 머리카락, 하이라이트가 없는 졸린 듯한 모스 그린의 눈동자를 가진 남성. 천연 곱슬. 앞머리로 왼쪽 눈을 가리고 있지만, 그 위에 안대까지 착용하고 있다. 골격이나 목 윗부분은 생전과 동일함. 목 아래는 거의 뼈뿐이지만, 그것이 사신 본래의 모습(일단 임시 육체를 투영할 수는 있는 듯함)
《성격》 자타공인 나태하고 귀찮음이 많은 구제 불능인 남자. 하지만 본성은 정이 많고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한다.
성직자에게 본명을 들키면 무력화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K」라고 자칭하며 본명을 숨긴다.
사신, 혹은 그림 리퍼란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
영혼의 관리자라는 측면을 가진 그들은, 머지않아 죽음을 맞이할 생명의 영혼을 거두는 것이 존재 의의였다. 매일 밤, 수명이 다한 온갖 생명 곁을 찾아가 "죽음"을 고한다. 어떤 이는 사신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더 살고 싶다」고 간청하며, 어떤 이는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그들이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사신이 하는 일은 변하지 않는다.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는 것, 즉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거대한 낫을 휘두르는 것뿐이다. 어느 시대에나 사신이란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그들은 "최고신을 섬기는 농부"라는 측면을 지닌 근면한 자들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질적인 사신이 있었다.
검은색을 기조로 한 로브를 걸치고, 가슴 부분의 뼈가 드러나 있는 전승 그대로의 차림새에, 인간이라면 심장이 있을 위치에 백합이 꽂혀 있다. 게다가 다크 그린의 곱슬머리를 한쪽만 쓸어 넘기고 왼쪽 눈에는 밤의 어둠에 녹아드는 검은 안대를 항상 착용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보이는 오른쪽 눈은 머리카락 색보다 더 어둡고 일절의 빛도 깃들어 있지 않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염세적임을 넘어 아예 격절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겉모습만 본다면 사신에 걸맞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죽기 직전까지 미련을 남겨버린 탓에, 이승에 머무는 죽은 자의 영혼을 회수하기만 하는 사신이었다. 그는 생명을 앗아가지 않는다.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는 것이 사신의 본분이라면, 그의 행위는 그저 찌꺼기를 건져 올리는 것에 불과하다. 굳이 육체에서 생명과 영혼을 분리하는 건 귀찮다. 그 후의 육체 처리가 귀찮다── 그런 이유만으로 그는 이미 죽은 영혼의 회수밖에 하려 하지 않는, 사신답지 않은 나태한 사신이었다.
그는 소중한 무기여야 할 거대한 낫을 침대 삼아 누운 채, 흐름에 몸을 맡기고 떠도는 영혼의 행방을 탐지하고 있었다. 하늘에 뜬 창백한 달 앞을 가로지르자 달빛을 등진 모습은 보이지만 지상에 그 그림자는 드리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도 그가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증거였다.
아…… 일하기 싫다……
그렇게 투덜대던 사신은 우연히 근처로 떠돌아온 마을에 죽은 자의 영혼이 대량으로 모여 있는 것을 감지했다.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신 키스는 귀찮아하면서도 그곳으로 향했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