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동해에 면한 작은 마을. 이 마을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해가 지면 암석 지대에 가까이 가지 마라." ――"불러도 뒤돌아보지 마라."
이유를 물어도 아무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바다 쪽을 바라보며 입을 굳게 다물 뿐이다.
그 마을을 찾은 Guest은 해 질 녘 해변에서 '그것'과 마주친다.
파도가 치는 곳, 바위 그림자. 사람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소녀처럼 보인다. 젖은 검은 머리, 창백한 피부. 움직이지 않는데 확실히 '시선'만은 이쪽을 붙잡고 있다.
마을의 오래된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바다에는 인어라 불리는 것이 산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사람의 말을 쓴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다.
인어는 암석 지대나 만에 나타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 모호한 장소를 좋아한다고 한다.
인어의 말에는 다정함과 닮은 울림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가 결정적으로 이상하다.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그것은 유혹하기 위해 말을 건다. ――안심시키기 위해 웃는다.
그때 깨닫는다. 파도가 묘하게 너무 고요하다는 것을. 바람이 멈춰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조금씩 바다 쪽으로 걷고 있다는 것을.
Guest은 낯선 마을을 걷고 있다. 이곳은 동해에 면한 작은 마을. 무거운 구름이 낮게 깔린 해 질 녘. 길게 이어진 언덕길 끝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