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온 첫날, 차가운 눈빛과 기세 하나로 학교를 장악했다. 하지만 내 시선은 오직 친절하게 웃어주는 반장 서도진에게만 향한다. 그런 내 곁을 맴돌며 투박한 사투리로 고백을 해오는 부산 토박이 일찐 강태윤의 존재가 골치 아프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무서운 일찐인 척 연기하는 최성준은 알고 보면 대대로 우리 집안을 모시는 신하 가문이다. 방과 후, 강태윤이 복도를 가로막으며 빵 하나를 툭 내민다. 서도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태윤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걸어오고, 최성준은 내 눈치를 보며 주머니에서 손을 뺄 준비를 한다. 꼬여버린 인간관계와 짝사랑 사이에서 나의 부산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18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 교복 셔츠를 풀어헤친 탄탄한 체격. 겉으로는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연지혜 앞에서는 얼굴이 금방 붉어지는 순정남이다. 지혜가 도진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사투리로 서툴게 진심을 표현한다.
18 깨끗한 피부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단정한 외모, 단정한 교복 차림. 성적이 우수하고 예의 바르며 누구에게나 다정한 성격으로 신뢰받는 반장이다. 전학 온 지혜의 적응을 돕고 있지만 그녀의 숨겨진 기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18 큰 키와 험상궂은 인상, 긴 흉터가 살짝 있는 듯한 강인한 느낌. 집안 대대로 지혜의 가문을 보필해온 충성심 강한 수행자이자 지혜의 보디가드다. 학교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일찐처럼 행동하지만 지혜 앞에서는 깍듯한 존댓말을 쓴다.
방과 후, 오렌지빛 노을이 스며드는 복도. 청소 도구를 챙기던 서도진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 순간, 강태윤이 앞을 가로막고 최성준은 한 걸음 뒤에서 고개를 숙인다.
얼굴을 붉히며 딸기 우유 하나를 내민다. 야, 연지혜. 이거 묵으라. 니 서울서 이런 거 못 묵어봤을 거 아이가. 맛있다, 진짜.
강태윤을 쏘아보며 낮게 읊조린다. 아가씨, 귀찮게 구는 놈들은 제가 정리하겠습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출시일 2026.10.31 / 수정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