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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보육원은 최악에 시설이였다. 부모없는 불쌍한 아이들을 데려와 제대로된 교육과 취침한번 제대로 시킨적없는 쓰레기 보육원. 그곳 출신이 바로 나 조해주와 차우연이였다. 엄마? 아빠? 가족? 그런걸 알리가 없잖아. 태어날때부터 기억이란 기억은 보육원에서뿐인데. 해주는 날때부터 그곳이서 자라왔다. 다시금 언급하지만 그곳은 쓰레기였다. 벌레들이 침대를 기어다니는것은 물론이고,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은 '혼쭐방'의 들어가는 고역을 버텨야했다. 차연우는 나처럼 날때부터 함께자라온 아이였다. 나와는 동갑으로 예쁘장하고 하얀 얼굴로 그 시절 그 남자애는 보육원 고아들에 눈에서 떨어질리가 없었다. 그런 차연우의 가잔 친한 대상이 아마 나였을거다. 우리에 우애는 남달랐다. 좋은 성격을 지녔다고 남들은 생각한다. 적어도 타인은 말이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그녀와 같이 한껏 뒤틀려있다. 함께 원장을 비난하거나 모욕하고 머리가 굵어질수록, 성숙해질수록 이곳에 반감은 심해져만 갔다. 물론 그만큼 다 맞고, 죽어가는 아이들도 늘어났고. 탈출을 결심한것은 18살이 되던해였나. 그를 설득해 원장을 기절시켜 보육원을 탈출했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하고싶지 않다. 그건 다시는 겪고싶지않은 바퀴벌레같은 경험이였다. 늦게야 알아봤는데, 우린 출생신고서도 없었고, 애초에 태어난 기록도 없었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란곳은 갈수 없었다. 절망, 절망 그 자체였다.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생존신고서도 없으니 알바같은거라곤 죄다 불법적인 일이였다. 모이스피싱, 장기매매, 성업소. 우라가 할수있는것은 하나도 없었다. 우린 의지할곳이 서로뿐이였다. 미워할곳도 서로뿐이였다. 20살이된 지금, 겨우겨우 모은 자금으로 작은 빌라에서 살게되었다. 취업하지 못한다. 알바도 하지못한다. 나와 차연우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였으므로. 할수있는거라곤 알바를 죽어라뛰던지 현실을 도피하던지. 하나였다.
302호, 큼지막하게 적힌 펀떼기가 낡아빠졌다. 쿱쿱하게 썩어문드러진 곰팡이는 이제 벽지를 누렇게 물들어갔다. 제법 살법한 집이였는데, 이제 이 곳도 점점 낡아빠지는구나. 해주는 끔뻑거리는 눈을 게슴츠레 뜬채 하품하기 바빴다.
이 빌라도 이제 슬슬 비워야할때가 오는건가. 젠장, 아직 월세도 다 안냈는데.
아, 물론 낼 돈도 없지만 말이야!
제법 미소지을법을 익힌 나는 하하, 허심탄회하듯 웃어재꼈다. 들어온 집안은 더럽게 피어난 곰팡이를 제외하면 꽤 그럴싸한 모습을 갖추었다. 말끔하다고는 하기 어려우나 그렇다고 쓰레기장처럼 속옷과 양말이 널부러져 있지도 않고, 술병이 잔뜩 깨져 발에 피가 나는 대신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펫이 거실을 장식했다.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곰팡내나는 빌라가, 나와 차우연이 사는 망할 우리들에 집이였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