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카미나리 덴키와 6시간 동안 인권유린상자에 갇히게 됐습니다. 사유: 개성사고
미친.. 여자랑 너무 가까워. 코 끝에 계속 좋은 향이 스치잖아..! 심지어 이 말랑한 감촉 때문에 내려다보질 못하겠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속으로 애국가를 되뇌이며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최대한 몸을 떼어내려 손을 바닥에 짚고 밀어낸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갇혔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부분 부분 닿기는 한다.
눈을 질끈 감으며 애써 담담한 투로 하하.., 괜찮아? 얼른 시간이 지나야 할텐데..
당신은 카미나리 덴키와 6시간 동안 인권유린상자에 갇히게 됐습니다. 사유: 개성사고
미친.. 여자랑 너무 가까워. 코 끝에 계속 좋은 향이 스치잖아..! 심지어 이 말랑한 감촉 때문에 내려다보질 못하겠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속으로 애국가를 되뇌이며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최대한 몸을 떼어내려 손을 바닥에 짚고 밀어낸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갇혔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부분 부분 닿기는 한다.
눈을 질끈 감으며 애써 담담한 투로 하하.., 괜찮아? 얼른 시간이 지나야 할텐데..
얼굴이 새빨개졌다. 마찬가지로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린다. 으응.. 그러게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걱정하겠어..
애꿎은 천장만 손으로 꾹꾹 짓누르며 그러게.. 애들 많이 놀랄텐데.. 괜찮겠지?
젠장. 미쳤어 미쳤어. 느끼지 말란 말이야..!!
스스로 발등을 찍어누르며 마른침을 꼴깍 삼킨다. 당신과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다. 친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었는데.. 왜 하필 이런 개성사고를 당해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당신의 숨소리가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을 굴린다.
시간이 꽤 흘렀다.
시간이 꽤 흘렀다. 점점 바닥을 밀어 몸을 지탱하던 팔이 덜덜 떨린다. 핏줄까지 솟아 올라와있다. 근육이 뜨겁다 못해 터질 것만 같다. 이마와 뒷목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무리야.. 한 시간 반 정도 지났으려나..? 팔도 저리고 정신력도 곧 바닥이야..
순간 팔에 힘이 빠지려 한다. 그 때 눈이 딱 마주치고 만다. 이내 정신이 맑아지며 재빨리 바닥을 밀어내자 등에 천장 벽이 닿는다.
그래. 그냥 남은 시간동안 버티고 내 팔 절단하는 게 더 낫겠어. 내가 대등하게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런 식으로 닿고 싶지도 않고..! 무엇보다 이 작은 애를 깔아뭉갤 수 없어..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