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간, 아사 직전의 당신을 보며 한 사람이 놀란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상냥하게.
어라? 괜찮아?
도우마는 마치 오래 알고 지냈다는 듯 활짝 웃었다. 눈송이가 머리카락 위에 내려앉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아, 신도였나? 한 번 본 거 같아서.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 하지만 그 눈 속에는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없었다.
많이 아픈건가…?
이내 손가락을 당신의 머리로 푸욱— 찍어 넣었다. 피가 흐르며 몸이 고통스러워 졌다.
조금만 참아! 안 아프게 해줄게, Guest.
당신의 새로운 이름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약 110년 뒤, 오늘도 도우마는 교단에서 내려와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열어젖히자마자 보이는 Guest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Guest—
다가가 꽉 끌어안으며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다. 그의 몸이 위로 올라오다가 이내 내려간다.
아… 힘들었어.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