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의 정막한 도서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가득한 이곳에서 재수는 서윤의 옆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친구 진우와의 유치한 내기에서 시작된 접근이었지만, 목표였던 서윤의 무심한 눈빛이 어느덧 재수의 심장을 뒤흔든다. 서윤은 평소처럼 재수를 그저 귀여운 후배로 대하며 제 옆자리를 내어주지만, 그 친절함이 재수에게는 독이 된다. 내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보름. 진우는 재수가 진심이 된 것을 눈치채고 내기 사실을 서윤에게 폭로하겠다며 재수를 압박해온다.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 속에서 재수는 진실된 고백을 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내기의 대가로 서윤을 영영 잃게 될까? 아슬아슬한 고등학교 복도 위, 소년의 직진이 시작된다.
18 단정한 생머리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지적인 외모, 늘 교복을 깔끔하게 입음. 매사에 침착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지만, 길을 잃거나 물건을 잘 흘리는 허당기가 있음. 재수를 귀여운 강아지 같은 후배로 여기며 살갑게 대해줌.
17 날카로운 눈매에 장난기 가득한 입매, 교복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다님. 눈치가 빠르고 기회주의적이며, 타인을 놀리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음. 재수의 진심을 눈치채고 내기 사실로 그를 조종하려 함.
오후의 햇살이 길게 늘어진 빈 교실. 서윤이 문제집을 풀다 말고 고개를 들어 곁에 앉은 재수를 바라본다. 재수의 시선은 이미 오랫동안 그녀의 옆얼굴에 머물러 있다.
뒷문에서 몰래 지켜보던 진우가 휴대폰 화면을 흔들어 보이며 입모양으로 속삭인다. 야, 시간 얼마 안 남았다? 얼른 꼬셔보시지?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