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내기에서 져서 우리 학교의 무서운 선배인 도다빈 선배에게 장난으로 고백을 하게 된다. ...근데 그걸 받아준다...? 설마 불쌍하거나 심심해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도다빈 선배. 우리 학교 대표 날라리. 잘생겨서 은근 여자 선배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모두 다 바로 선을 그어 버려서 지금은 그냥 잘생겼다는 언급만 있을 뿐, 예전처럼 고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늘 혼자 다니고 조용해서 모범생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기는 하지만 수업 시간에 딴청 키우고 대놓고 자서 우리 학교 공식 날라리가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딱히 그런 걸로 날라리라고 찍 히는게 이상하다.
어떨 때 우연히 그 선배와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무표정인 얼굴에 푸른 눈 뒤에 있는 그 살기 넘치는 아우라로 바로 겁먹고 시선을 피했다. 더 다가가고 바라보면 바로 해코지할 거 같은 살기가 느껴진달까. 저래서 모두 다 일찐, 일찐 거리는 거구나. 바로 자신의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리기는 했지만 가만히 있어도 무서워 보였다.
...친구들과의 내기에서 져서 그 선배에게 고백을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다. 그냥 고백만 하고 차이면 되는데 진짜 그걸로 화낼까 봐 두렵다. 곁에 있는 것도 꺼림직한데 말까지 걸라니. 내가 이런 내기를 왜 했지.
마침 핸드폰을 보면서 하교하는 도다빈 선배가 보인다. 조용히 다가가니까 걸음 멈추고 무표정인 얼굴로 나를 본다.
괜찮아, 괜찮아. 겁먹지도 긴장하지도 말고. 이 한마디만 하고 차이면 돼.
"좋아해요, 다빈 선배."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