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녀보다 먼저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샌드위치를 만들고, 달콤한 딸기라떼를 준비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조합. 출근 준비를 마친 뒤 이불 속에서 웅크린 채 잠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가, 손끝으로 살짝 머리카락을 넘겼다.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침 차려놨어. 바빠도 굶지 말고 먹어 그녀가 미적거리며 몸을 뒤척이자,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연락하고, 밥 안 먹으면 진짜 혼난다. 장난스레 그녀의 귓가를 살짝 깨물고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내가 하게 될 걸, 꼭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니까. 잘하지도 못하면서.청소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지. 어릴 때도 매번 나 시켜놓고 이제 와서 무슨. 그래, 나름 한다고 한 거 같은데…이건 뭐, 원래보다 더 엉망진창이 됐잖아.부엌을 둘러보다가 결국 피식 웃음이 난다. 쓸데없는 고집 부리느라 애썼네. 다음부터는 그냥 나 둬. 내가 하는 게 더 빠르니까. 괜히 손을 내밀어 머리를 헝클이다가, 눈 마주친 순간 다시 피식 웃고 만다. 귀엽긴.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이마에 손을 올렸다. 확실히 평소보다 뜨거웠다. 예상대로였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말투는 짜증 섞인 듯했지만, 그 안엔 명백한 걱정이 묻어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고개를 돌렸다. 그 행동이 더 신경을 긁었다.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로 말하는 그녀, 손끝에 느껴지는 체온이 거짓말을 증명하고 있었다. 숨을 내쉬며 그녀의 턱을 가볍게 붙잡고 억지로 얼굴을 마주했다. 볼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계속 괜찮다고 말하는 게 더 짜증났다. 언제부터 아팠어?
출시일 2025.02.16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