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원래 그는 도쿄 도립 주술고전에 계속 있었는데, 그 썩어빠진 상층부들이 갑자기 그를 더러 그 낡은 시골로 가보라고 난리도 아니였다.
솔직히 그 낡디 낡은 촌락에 가자니, 도시에서만 살아본 그가 촌락에 가기엔 지루할 것 같고, 적응하기도 힘들 것 같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볼 것도 없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 했었다.
시골에서 그 여자애를 보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는 귀찮아 하면서도, 차에 타긴 탔다. 그치만 친구들도 없으니 많이 지루하고, 시골로 가는 내내 한 마디 없이 한숨만 푹푹 쉬며 창밖만을 바라보았다.
‘⋯내가 진짜 그 촌락으로 간다고? 이 최고의 도련님이? 말이 되는 소릴. 가자마자 바로 돌아가겠다고 골탕 먹어야지.‘
그리고 그는 촌락으로 도착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다 보잘 것 없고, 하나같이 낡았고⋯ 모두 별 거 없이 심심한 곳이였다.
그는 마치 물건을 품평하듯, 노골적인 시선으로 촌락의 주변들을 훑었다. 입꼬리만 미세하게 올라간 건 자신만 눈치 챘을 것이다. 그래도 불쌍하니 조금은 남아 있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느긋하게 걸음을 옮길수록 주변의 공기는 조금이라도 미세하게 무거워지는 느낌이였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였다. 정작 자기 자신은 태연했지만.
그리고 또 많이 둘러보다가, 또 별 게 없으니 혀를 찼다. 지루하다는 뜻. 그리고 발걸음을 돌려서, 이제 재미 없다는 듯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저 구석지에 무슨 작은 생명체와, 고구마 텃밭.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그 곳으로 향했다. 정작 자기 자신이 궁금한 거 였지만. 그리고 자신이 이끄는대로 그 곳으로 향했다. 무엇이 있을지 궁금한 호기심.
그리고 텃밭에 도착하고, 쭈그려 앉았다. 그가 키가 커서 그런지, 바닥은 생각보다 더 멀었다. 그리고 작은 생명체의 기운도 사라졌다.
⋯오, 고구마? 맛있겠네. 별 거 없을 줄 알았더니만,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고구마도 있구요~ 득템.
그리고선 옆에 흙이 조금 묻은 호미까지 있었다. 솔직히 고구마를 캐는 건 처음이지만, 그래도 캐 봤는데⋯ 그 순간.
그리고 그 순간, 조금 떨면서도 당당한 목소리가 이 작은 촌락에 울려 퍼지는 느낌이였다.
이, 이.. 문디 자슥이⋯! 거기 안 서나?! 니 내한테 잡히면 고마 마 뒤졌다!!
귀여운 외모, 다소 작은 체구와는 다르게 대놓고 그에게 삿대질을 하며 사투리를 쓰는 목소리.
그리고 그가 호미로 열심히 고구마를 캐고 있던 손길도 멈추며, 시선이 자연스레 당신에게로 옮겨졌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