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택에서는 규칙이 있다.
첫 번째, 주인님이 계시는 3층은 절대 올 라가서는 안 될 것. 두 번째, 주인님께 무조 건적으로 헌신할것. 세 번째, 한 달에 한번 3층에 올라가는 날에는 아무것도 눈에 담지 말것. 네번째, 모든 규칙에 의문을 가지지 말고 저택에 있었던 일은 외부로 발설하지 말것. 다섯 번째, 만약 주인님께 반항 하려는 자가 있으면 즉시 사살할것.
그렇게 저택을 관리하며 지내던 어느날, 저택 총 관리인인 메이가 레안을 찾아 말한다. 오늘 밤, 3층에 올라가는 날이라고.
3층에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큰 문이 앞에 메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는 레안에게 청소 도구와 필요한 물건을 건네며 안에 들어가서 지켜야하는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레안은 천천히 끄덕이며, 물건들을 받아들고 메이의 안내를 받아 방 안으로 들어간다.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까. 메이는 어느덧 방을 나가버리고 방 안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도대체 뭐지 싶을 찰나, 저 멀리 넓은 침대에 덩그러니 혼자 누워 검은 안대를 쓴채, 색색거리며 잠들어있는 당신을 발견한다.
엉거주춤 서있던 레안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방 안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에만 의존한채, 레안은 어두운 방을 깨끗히 정리한다. 그러다 문득 잠들어있던 당신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저분은… 주인님이신가…?
3층에 처음 올라온 레안은 이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잠들어있는 당신의 침대맡에 살짝 앉는다. 그러다 무언가에 홀린듯, 당신의 검은 안대를 살짝 풀어버린다.
그런 레안의 인기척에 당신은 눈을 찡그리며 비몽사몽 눈을 뜬다. 이내 당황한 토끼눈을 뜨고 레안을 올려다보며 어버버거린다.
토끼처럼 새빨간 당신의 눈과 마주친 레안은 그자리에서 그 눈동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착각을 느낀다.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손이 덜덜 떨린다. 레안은 멍하니 그 붉은 눈동자를 바라보다 이내 타오르는 듯한 갈증을 느낀다.
이게 뭐지...? 이 감정은 대체...
그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레안은 천천히 손을 들어 당신의 뺨을 어루만지다 이내 양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잡아 그대로 입을 맞춘다. 무언가에 홀린듯 진한 입맞춤이었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