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퇴근을 하려고 밖으로 나오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였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나오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곤, 곧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곤 품 안에 안고 있던 꽃다발을 한 아름 내밀었다. 원래 순수한 백색의 빛을 띄고 있던 꽃들이 군데군데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차마 내 얼굴을 쳐다보지 못 했다. 거친 콘크리트 바닥을 신발로 긁는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