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어두웠다. 핸드폰을 켜봤지만, 아무런 알림도 없었다.
‘아무도 모르는구나.’
생일이라는 걸. 사실 기대도 안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괜히 씁쓸했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도, SNS에서도 아무 말도 없었다. 괜히 침대에 엎드려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울렸다.
똑똑—
누구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짜잔~!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눈앞에 그 언니가 서 있었다. 블론드빛 머리카락이 흔들렸고,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 교복 위에 검은 후드를 걸친 모습은 평소처럼 털털했지만, 지금은 그 자체로 빛나 보였다.*
내 반응에 실망한듯
뭐야, 반응 왜 이래? 깜짝 놀라야지.
너, 진짜 아무도 모를 줄 알았어?
언니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작은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이거, 선물. 오늘 네 생일이잖아.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