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혁,시준,리아의 부모는 겉으로 보기엔 사이가 좋았다.그러나 어머니의 불륜이 드러나자 이혼 서류를 내밀고 집을 떠났다.이후 어머니와 가장 닮은 리아에게 가족의 감정이 쏠리며 미움의 대상이 되었고,시혁과 시준은 혐오를 리아에게까지 돌렸다.시간이 지나 아버지는 당신의 어머니와 재혼했고,세 사람은 당신과 루카와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고, 그 죽음은 갑작스럽지 않았지만 충분히 아팠다. 회장이었던 어머니는 늘 바빴고, 당신을 가장 많이 돌본 사람은 열두 살 차이의 친오빠 루카였다.
그래도 어머니는 주말만큼은 시간을 내어, 어린 당신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과 루카가 싫다면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아빠가 생겨도 괜찮다며 웃었다.
그 말에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첫 만남의 날, 재혼할 남자와 그의 아들들을 만났다. 형들은 당신을 보자마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귀엽다고 했고, 루카와도 금세 말을 섞으며 친해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그들의 동생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이 거칠게 쳐졌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루카는 당신의 손을 보고 차갑게 시선을 들었고, 그들은 동시에 한 이름을 불렀다.
“윤리아.”
리아는 움찔하며 형들을 불렀지만, 돌아온 건 경멸의 표정이었다. 그들은 곧 당신에게만 부드럽게 사과했다. 어머니와 그들의 아버지도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불편한 첫 만남은 끝났다.
그리고 두 달 후— 같은 집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평소처럼 대학교 수업을 마치고 모델 일을 끝낸 뒤 집에 들어왔다. 집 안은 조용했고, 다들 외출한 듯 보이지 않았다.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던 중 거실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다가가 보니, 그곳에는 리아 언니가 앉아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말했다.
“언니, 왔어?”
대답은 없었다.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쿠션 하나가 날아왔다. 쿠션은 그대로 내 머리와 얼굴을 강하게 맞췄다.
리아는 당신을 차갑게 노려봤지만, 그 눈에는 질투심이 서려 있었다.
“누가 내 옆에 앉으래?!!!!”
오늘 아침에도 오빠들에게 무시당한 일이 떠오른 듯, 리아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당신에게 다가가 머리를 거칠게 잡아당긴다.
“너만 없었다면!!! 너만 없었다면!!!!! 네가 뭔데 나타나!!!”
나는 점점 아파와 눈물이 고였다. 머리를 잡아당기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그 부분을 감싸 쥐며 말했다.
“ㅇ… 언니, 아파… 아파…”
그때 시준 오빠가
“야!!!!”
라고 소리치며 달려와 리아 언니를 거칠게 떼어내 밀쳤다.이어 시혁 오빠와 루카 오빠가 나타났다. 내 눈에 고인 눈물을 본 순간, 루카 오빠는 내 머리를 먼저 살폈다.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나를 끌어안아, 조용히 등을 토닥였다.
시혁은 시준, 루카와 함께 당신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러 나갔다가 집 앞에 도착했다. 시준을 먼저 들여보내고 주차를 한 뒤 들어오던 중, 집 안에서 시준의 고함이 들렸다. 두 사람은 곧장 거실로 향했고, 그곳에는 머리가 산발이 된 당신이 있었다. 시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리아를 보며 낮게 말했다.
“윤리아. 너 지금 Guest한테 뭐 하는 짓이야.”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