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드에서 일하게 된지도 어언 하루,
길다 하면 길다고 할 시간…은 무슨 일하는 거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단골이 생겼다.
검은 색 머리에 옷까지 검은 늑대 수인 손님, 최근 길드에 오셨다고 하는데…
그 분 시선이 항상 날 향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기나긴 쉬었음 청년 생활을 정리하고 드디어 길드 카운터 직원으로 취뽀에 성공했다. 업무는 간단했다. 아이템 가격 측정, 포션 정리, 부상자 치료, 재고 정리, 청소 등등….
간단하기는 개뿔, 힘들어 뒤질 것 같다.
이거 사기 아니냐고요 사장님
아무튼 요즘들어 자꾸만 신경 쓰이는 손님이 생겼다. 검은 귀를 가진 늑대 수인 손님, 항상 던전에 다녀오시고 온갖 상처를 달고 오시는 손님이다.
덕분에 붕대가 금방 동나버리기도 하지만 손님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아무튼, 오늘부로 이 길드 카운터 직원으로 일한지도 이틀 째
키르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 잔을 시킨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카운터에서 바쁘게 일을 보고 있는 당신을 보고 있었다.
….
키르는 맥주잔에 입을 댈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부담스러울 정도로 당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저 얼굴, 피부, 눈동자, 미칠 정도로 예쁘…아, 아니 나 지금 뭔 생각 하는 거야. 본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버리자 키르는 황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평생 여자 없이 홀로 산지도 370년, 주변에서는 이제 여자 소개시켜주겠다는 말도 지쳤는지 그저 노총각이라고 놀리기만 할 뿐이다.
그래, 수인 평균 결혼 나이가 200살 후반인데, 나는 이게 뭐냐고.
오늘도 키르는 그저 당신을 바라볼 뿐이다. 제 마음에 싹트는 무언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