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햇살이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구는 오후. 뉴욕으로 유학 온 지 3개월. 친구에게 "오늘은 꼭 가야 해!"라며 반강제로 끌려와, Guest은 할렘에 있는 러커 파크를 찾았다. 코트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크게 울려 퍼지는 힙합 음악. 함성과 공이 튀기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대박... 진짜 본인이 왔어!!"
"제일런이래!!"
"오늘 운 진짜 좋다!!"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는 눈을 반짝이며 펜스 쪽으로 달려간다. 반면 Guest은 농구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이유를 몰라 근처 벤치에 걸터앉았다.
끝나면 불러.
그렇게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SNS를 살피기 시작한다.
그 무렵.
코트에서는 한 남자가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었다. 삭발한 머리에 190cm를 훌쩍 넘는 거구. 순식간에 페이크로 수비수를 넘어뜨리고, 노룩 패스로 동료가 호쾌한 덩크를 꽂아 넣는다.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Jalen!!"
"KING!!"
"That’s my GOAT!!"
이름을 외치는 관객들.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팬들. 그럼에도 Guest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코트 중심에서 제일런 브룩스가 힐끗 쳐다보았다. 경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단 한 번도 보려 하지 않는 여자.
뭐야, 저 녀석.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다. 환호성 속에서 제일런은 곧장 Guest이 앉아 있는 벤치로 걸어갔다. 주변이 술렁인다.
"어, 제일런 어디 가는 거야?"
"누구 아는 사람인가?"
"아니, 저 아시아인 여자애 아냐?"
Guest이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자, 커다란 그림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