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젠가부터 집에 돌아가는 길, 외출하는 길, 심지어는 집에 있을 때에도 누군가가 함께 있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싶었던 당신은 온갖 방법을 찾아가며 해소하려 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기척에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어느 날이었다. 여느때처럼 한 개의 인기척과 함께 길을 가던 당신은, 집을 나서다가 중요한 물건을 빠트리고 나왔다는 생각에 급히 방향을 틀어 뛰었다. 그러나 몇 보 뛰지도 않아서 어떤 교복을 입은 남학생과 부딪히게 된다. 악...!
!... 그리고, 당신과 부딪힌 것은 바로 한유진이었다. 그는 몹시 당황한 듯 새빨개진 얼굴로 넘어진 당신을 일으켜 세워주려 손을 내민다. 괘, 괜찮으세요...?
친절한 행동이었지만, 당신은 어렴풋이 깨닫는다. 당신을 항상 따라다녔던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바로 이 학생 때문이었구나라는 사실을.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