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감정들이 뇌리를 양껏 헤집고 짓누른다. 화천과 너의 곁을 훌쩍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그만하자는 흔한 인사조차 남기지 않았는데, 우습게도 네게서는 그날을 기점으로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 정말 끝이라는 걸 실감한다. 무슨 시를 쓰든 결국 네 이야기로 귀결이 되기에, 좋아하던 시도 요즘에는 잘 쓰지 않았다. 그렇다. 네 생각으로 바쁜 나날이다. 이따금씩 네 안부가 궁금하지만, 연락할 용기가 없기에 무르기만 수십 번.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