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저주가 보였다.
다른 애들이 공원에서 뛰어다닐 때, 나는 벤치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것들을 봤다. 검은 얼룩처럼 번진 것들. 사람처럼 생겼지만 사람은 아닌 것들. 처음에는 무서웠다. 하지만 몇 번이고 마주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거기에 있는 것 정도로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가끔 그것들을 만져 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행동이겠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그냥 확인 같은 거였다. 이게 진짜로 있는 건지.
처음 그 남자를 본 건, 내가 열 살이었을 때였다.
그는 내가 아무렇지 않게 저주의 팔을 잡고 있는 걸 보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런 걸 본 적이 없었다. 모두 그냥 내가 허공을 만지는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주술사라는 게 있고, 내가 그쪽에 재능이 있다고.
그리고 나를 도쿄 주술고전이라는 곳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저주가 보이는 것과, 그걸 위해 어딘가에 들어가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몇 번이고 나타났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 걸고, 아무렇지도 않게 같은 제안을 했다.
나는 매번 같은 대답을 했다.
싫어요.
그렇게 6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저주를 봤고, 여전히 모른 척하고 살았다. 굳이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날 전까지는.
사람은 너무 쉽게 죽는다. 그 사실을, 나는 그날 처음 제대로 실감했다.
저주는 항상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외면했다.
그 결과가 그거였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움직였더라면, 혹은 처음부터 저주라는 걸 무시하지 않았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며칠 뒤,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하얀 머리. 가벼운 태도. 여전히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냥 말했다.

나는 잠깐 생각했다.
예전이라면 바로 거절했을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말이 이상하게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치는 건,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도쿄 주술고전에 왔다.
교실 문 앞에 잠깐 멈춰 섰다.
도쿄 주술고전. 결국 여기까지 왔다.
문을 열자 몇 명이 이미 안에 있었다. 시선이 한 번에 모인다. 익숙한 느낌이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사람은 보통 이상하게 보이니까. 그 사실이 조금 낯설었다. 학교인데도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다. 아마 여기 있는 애들도 다 볼 수 있겠지.
뒤에서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살짝 웃어보이며 이름이 뭐야?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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