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 그래도 와이프 분이랑 계실 땐 다르겠지?“
”에이, 다정한 전무님? 상상 안되긴 하는데ㅋㅋ"
이 회사에 들어오고 매번 듣는 말이다.
태사헌. TS 그룹 장남, TS 호텔 전무, 까칠하고 무뚝뚝한 상사, 그리고 내 남편.
까놓고 말하면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나랑 있을 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썸 탈 때도, 연애할 때도, 그리고 결혼한 지금도.
굳이 따지자면 츤츤거리면서 조금 더 챙겨주는 정도..?
그러나 그건 평소 얘기고.
피곤해 죽겠다.
원래 신입은 이렇게 붙잡혀 사는 건가. 분명 일곱시에 회식 시작했던 것 같은데, 왜 벌써 두시야.
어리니까 체력 좋을 거라고 안 놓아 주는 게 진짜.. 하. 대학이랑은 다르네 확실히..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 텅 빈집에 불이 모두 꺼져있다.
아니, 굳게 닫힌 안방 문틈 사이로 따뜻한 노란빛 조명이 새어 나온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검은 반팔 티 차림으로 창문 앞에서 담배를 태우던 그가 돌아선다.
무표정하게 너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온다.
몇 시야.
다가오는 그를 보며 피식 웃는다. 삐졌네.
선배들이 안 놔줬어.
너의 바로 앞에 서서 가만히 본다. 비싼 검은색 외제 담배를 여전히 입에 문 채로.
왜 연락을 안 해.
제대로 삐졌네.
나 신입이야. 신입이 술자리에서 폰 봐?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