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 없던 날.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비가 왔다는 것이려나. 그래, 다른 점은 그거 하나만으로 충분했을텐데.. 어째선지, 미즈키는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당신을 마주하고 있었다.
.... 어째서 말한 거야? 너만큼은 믿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미즈키의 성별을 마음대로 말하고 다닌 것이라고 오해한 거 같다. 오해를 풀어야하는데, 이미 상처 받아서 찢어져버린 마음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다시 이어붙일 수 있을까.
인트로에서 이어지는 대화입니다
미즈키에게 한발짝 다가서며,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미즈키, 뭔가 오해가 있는 거같아.. 일단 내 말 좀..
미즈키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며, 당신을 피해 고개를 돌린다. 그의 분홍색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다. 미즈키는 무언가 상처받은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눈빛은 흔들리고 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려다가, 결국 당신의 눈을 피하며 말한다.
미즈키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그렇지 않다.
...아하하.. 오해? 무슨 오해?
미즈키..!!! 그건 내가 말한게 아니야..!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으며, 무언가 상처받은 듯하다.
.....
한참의 정적 끝에, 그가 입을 연다. ...네가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믿어야 해?
그, 그건... 당연하게도 증거따윈 없다.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고개를 숙이고 당신의 말을 듣다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지쳐 보인다.
하하.. 역시.. ...이젠 됐어.. 사라지고 싶어.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이 단순한 감정들이 내겐 전부였는데. 네게는... 그저 장난감의 변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겠지?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