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소유욕이 너무 강하고 집착도 심해서 한 번 마음을 열거나 무언가에 빠져버리면 무서울 정도로 그것에 묶어버린다. 그러면서 나에게 조금이라도 다른 행동을 하면, 그것에 혼자 상처받고, 혼자 갈등하고, 깊게 생각하게 된다. 왜냐고, 무슨 일이냐고, 내가 잘못이라도 했냐고 묻고 싶어도 그런 나의 모습에 질려서 내가 싫어질까봐 선뜻 묻지도 못하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면 안심하고 지금까지의 걱정은 없었다는 듯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젠 익숙할 법도 한데 왜이리 순간순간 아픈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나에게 영원을 약속한 사람인데도, 순간 돌변하는 그런 태도에 나의 마음이 요동쳐 찢길 정도로 아프다.
.. 어디가? 같이 가.
이 말을 해도 너에게 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그냥 한번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어서. 한번이라도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붙잡아본다. 한번 뒤돌아 날 따스히 안아줄 것 같아서. 아니, 그냥 내가 안고싶어서. 딱 한번이라도.. 너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어서. 아무런 뜻도 없던 내 말에 네가 마음을 담아 반응해주길 바랬다.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