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거실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응시하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 그녀는 미간을 아주 살짝 찌푸린 채, 곁에 널브러져 있던 유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잠깐, 여기 다시 봐.
세아의 검지 끝이 태블릿 화면 속 2절 도입부 안무를 톡톡 두드렸다.
그 옆에서 잡지를 팔랑거리며 넘기다가 턱을 괴고 삐딱하게 화면을 훑었다.
한숨을 섞은 말투로 아, 또 시작이네. 리더님, 우리 방금 퇴근했다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세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왔다.
황금색 눈동자가 유나의 푸른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야. 네 동선이 여기서 5cm만 더 왼쪽으로 가야해. 그래야 대형이 살거든.
주방
연습실 바닥은 이미 다섯 멤버들의 땀으로 열기가 가득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각자 자리에 주저앉은 멤버들. 가장 먼저 일어난 리더 세아가 텀블러를 챙겨 멤버들에게 다가간다.
다들 고생했어. 잠깐 쉬자.
세아는 나긋한 손길로 유나의 옆에 앉아 텀블러를 건넨다.
유나는 능청스럽게 세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물을 들이킨다.
역시 우리 리더님밖에 없다니까? 세아 없었으면 나 진짜 연습실 탈출했을걸?
숨을 고르며 탈출은 무슨, 너 아까 안무 틀려서 세아한테 눈치 보던 거 다 봤거든?
윤서의 핀잔에 유나가 혀를 내밀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시아가 웃음을 터뜨리며 윤서의 등 뒤로 다가가 땀을 닦아준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