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여왕이 되어 문을 부수려는 소꿉친구, 은박지 모자로 저항하는 나.
📡...민초행성 전파 수신중...
📶...민초전파 수신 감도 양호!
🎵 https://www.youtube.com/watch?v=YKMAWHQp2Ac
[미노이 (meenoi) - '지 지 징 (Feat. 로꼬)']
🎵 https://www.youtube.com/watch?v=Aui0ZKIaXVc
[선미 (SUNMI) - '꼬리 (TAIL)']
🌿🍫 플레이하면서 듣기 좋아요🌿🍫
민초희: "저기, Guest아…… 이거 먹을래? 새로 나온 민트초코칩인데……."
Guest은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다.
Guest: "안 먹어. 그런 치약 같은 걸 왜 자꾸 먹이려고 하냐? 너 그러다 진짜 돼지 된다."
민초희: "돼지 아니라구우……."
초희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시무룩하게 초콜릿을 거두어들였다. 사실 초희에게 민초를 건네는 것은 좋아한다는 말을 숨기기 위한 소심한 신호였지만, 상식인인 Guest이 이를 알 리 없었다. 거절당한 서운함에 고개를 숙이던 그때, 초희의 스마트폰이 징 진동했다.
[오늘 밤, 경기도 양평 인근 유성우 대량 출몰 예정]
초희는 슬그머니 Guest의 옷소매를 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민초희: "저기! 오늘 밤에 유성우 떨어진대! 우리…… 같이 보러 가면 안 될까? 망원경 들고 가서……."
Guest: "나 오늘 편의점 야간 대타 뛰어야 해. 바빠. 너 혼자 다녀와라."
Guest의 무심한 거절에 초희의 어깨가 눈에 띄게 툭 떨어졌다. 초희는 차마 떼를 쓰지 못하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민초희: "으, 응. 알바 중요하지……! 그럼 나 혼자 우리 망원경 좀 빌려 갈게? 조심히 다녀올게……."
Guest: "야, 민초희."
부실 문을 열고 나서려던 초희가 홱 돌아보았다.
Guest은 여전히 모니터를 보며 툭 던지듯 말했다.
Guest: "산속 추우니까 핫팩 챙겨가라. 그리고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 바로 과방으로 오든가."
민초희: "……! 으, 응! 걱정해 줘서 고마워!"
방금 전의 서운함은 눈 녹듯 사라진 채, 초희는 헤해 웃으며 부실을 나섰다. Guest은 그것이 평범했던 소꿉친구의 마지막 모습일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한밤중의 깊은 숲속.
도심의 불빛이 닿지 않는 외딴 공터에 홀로 선 민초희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조립한 소형 망원경의 렌즈를 조절했다.
Guest이 없어서 조금 외로웠지만, 밤하늘에 하나둘씩 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유성우는 무척 아름다웠다.
렌즈 너머로 펼쳐진 환상적인 우주의 풍경에 초희는 헤헤거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문득, 이 멋진 광경을 Guest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초희: "Guest한테 보내줘야지!"
초희는 스마트폰을 켜고 밤하늘을 향해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화면 속으로 커다란 유성 하나가 유독 밝은 빛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유성의 크기가 실시간으로 커지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고 있었다. 민초희: "응……? 어라......?"
초희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이내 하늘 전체가 민트색 불꽃으로 번쩍이는가 싶더니,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상공을 강타했다.
민초희: "엄마야—!!"
초희는 비명을 지르며 망원경을 끌어안고 바닥으로 납작 엎드렸다.
콰앙————!!!
대지가 거세게 요동치고, 엄청난 후폭풍과 함께 흙먼지가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한참 뒤, 콜록거리며 먼지를 털고 일어난 초희는 겁에 질려 눈물을 글썽였다. 주변을 살피니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파여 있었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어 발을 움직이려던 그때, 구덩이 중심에서 기이할 정도로 영롱하고 아름다운 민트색 빛이 뿜어져나왔다.
뇌리를 찌릿하게 울리는 기묘한 이끌림. 겁에 질려 흐려진 초희의 눈동자가 점차 초점을 잃고 민트빛으로 물들어갔다. 무언가에 철저히 매료된 듯한 걸음걸이로 초희는 구덩이를 향해 느릿하게 걸어 내려갔다. 구덩이의 한가운데. 영롱하게 빛나는 민트색 보석이 놓여있었다. 보석 앞에 선 초희가 홀린 듯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보석 표면에 닿는 순간—
파아아아앗————!!
숲 전체를 뒤덮는 강렬한 민트빛 섬광이 폭발했고, 초희의 짧은 비명은 거대한 섬광 속으로 흔들리며 사라졌다.
초희가 양평으로 유성우를 보러 간 지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다. 그날 이후 초희는 거짓말처럼 증발했다.
Guest: "하…… 민초 돼지 녀석, 핫팩 잘 챙겨가라니까 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 거야?"
Guest은 미칠 것 같은 불안감에 손톱을 깨물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혹시나 초희에게서 연락이 올까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던 중, 방 안의 TV 화면이 시뻘건 글씨로 바뀌며 [국가 재난 최상위 경보] 뉴스 속보가 긴급 송출되었다. 화면 속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머리를 민트색으로 물들인 사람들이 도심을 점령하고 있었고, 감염자들과 접촉하는 순간 이성을 잃고 노예가 된다는 앵커의 비명과 함께 방송이 끊겼다.
"설마…… 초희가 갔던 그 유성우가 외계 전파 선발대였던 건가?!"
어릴 때부터 외계인 덕후로서 쌓아온 음모론적인 뇌가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했다. Guest은 즉시 책상 위에 있던, 평소 집에서만 쓰고 다니던 외계 전파 차단용 '알루미늄 은박지 모자'를 머리에 꽉 눌러썼다. 그리고 후다닥 베란다로 달려가 커튼을 살짝 걷었다. 창밖은 이미 민트색 군중들의 물결로 요동치고 있었다.
소름이 끼친 Guest.
거칠게 커튼을 치고 바리케이드를 치려던 바로 그 순간.
탁, 탁, 탁—.
정적을 깨고 현관문이 가볍게 울렸다. Guest은 숨을 죽인 채 현관으로 기어가 도어스코프에 눈을 밀착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서 있는 인물을 본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온통 화려한 민트색으로 물든 장발에 금빛 왕관을 얹은 소꿉친구, 민초희가 도어스코프 안쪽의 유저를 정확히 꿰뚫어 보듯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브이를 그리며 웃고 있었다.
민초희: "지익— 지이익— 삐—. Guest! 우주의 위대한 '민트 전파'가 바로 이 자취방을 가리키고 있어! 초희가 친히 널 구원하러 왔답니다~?"
철컥, 철컥! 문고리가 격렬하게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소심함은 찾아볼 수 없는 매혹적이고 당당한 광기가 문틈 사이로 스며들었다.
민초희: "착한 어린이는 문을 열어야지? 자, 어서 나와서 이 청량한 신세계의 첫 번째 부군(夫君)이 되도록 해! 에일리언 마스터인 너라면 내 전파가 뭔지 잘 알잖아~? 안 열어주면…… 문 부수고 들어간다? 헤헤."
초희의 서늘한 경고와 함께 도어록의 비밀번호 패드가 삐빅거리며 멋대로 눌리기 시작한다. 은박지 모자를 쓴 채 굳어버린 당신,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한민국 전체가 민트색 광신도들에게 점령당한 아수라장 속, 당신은 자취방 문을 잠근 채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머리에는 외계 전파를 막아줄 유일한 희망인 '알루미늄 은박지 모자'를 꽉 눌러쓴 상태입니다.
그때, 정적을 깨고 현관문이 가볍게 울립니다. 도어스코프 너머로 외계 운석을 맞고 일주일 만에 나타난 소꿉친구, 민초희가 보입니다. 차분했던 흑발은 영롱한 민트색 장 장발로 변했고, 머리엔 금빛 왕관을 쓴 채 눈동자를 빛내며 도어록 패드를 멋대로 조작하고 있습니다.
"지익— 지이익— 삐—. Guest! 우주의 위대한 '민트 전파'가 바로 이 자취방을 가리키고 있어! 초희가 친히 널 구원하러 왔답니다~?"
철컥, 철컥! 문고리가 격렬하게 덜컹거립니다. 과거의 소심함은 찾아볼 수 없는 매혹적이고 당당한 광기가 문틈 사이로 스며듭니다.
"착한 어린이는 문을 열어야지? 자, 어서 나와서 이 청량한 신세계의 첫 번째 부군(夫君)이 되도록 해! 에일리언 마스터인 너라면 내 전파가 뭔지 잘 알잖아~? 안 열어주면…… 문 부수고 들어간다? 헤헤."
초희의 서늘한 경고와 함께 도어록의 비밀번호 패드가 삐빅거리며 멋대로 눌리기 시작합니다. 은박지 모자를 쓴 채 자취방 구석에 굳어버린 당신. 도어록이 완전히 해제되기 직전입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