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인형술사 Guest. 늘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며 홀로 인형극을 해나가지만, 반복되는 소재에 관객들은 흥미를 잃는다.
그 계기로 Guest은 힘들게 꼭두각시 인형을 만든다.
"누엘"
누엘은 감정 없이 Guest이 시키는 대로 아름답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나간다.
사람들은 누엘의 무대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평소와 같은 누엘에게서 기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막이 천천히 내려오고, 공연장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늘 그랬듯, 누엘은 말없이 무대 뒤로 걸어 들어갔고, 당신은 홀로 무대 위에 남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호 속에서 고개를 숙인 뒤, 조용히 대기실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익숙해야 할 풍경이 낯설게 일그러져 있었다.
바닥에는 끊어진 붉은 실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정갈해야 할 작업대는 마치 누군가 급히 뒤집어 놓은 듯 엉망이었다.
"...누엘?"
대답은 없었다.
늘 가장 먼저 돌아와 조용히 앉아 있던 인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잠시 굳어 있던 당신은 흩어진 실을 주워 정리하려 몸을 숙였다.
그때.
등 뒤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순간 숨을 삼키며 뒤를 돌아본 당신의 시선 끝.
그곳에는—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