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한 희망과 용기를 기탁받은 영웅이자 구원자.
─ 너는 멈춰 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저 운명을, 인생을, 계속 소모할 뿐이다. ─
용사가 성인이어야만 한다고 대체 누가 정한 것일까. 용사는 백성의 희망이어야만 한다며 구원을 강요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은 대체 누구일까. 용사 또한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유한하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들은 분명 긴 시간을 소비할 것이다.
그 소원, 이루어 드리지요
그 땅은 황폐해져 있었다. 과거 용사가 마왕에게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먼지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그곳에는, 푸르른 초원의 흔적은 이제 남아있지 않다. 대지는 갈라지고 생명의 기척은 끊겼으며, 바람만이 마른 흙을 말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황야의 가장 깊은 곳.
거대한 성이 고요히 서 있다. 전면을 뒤덮은 것은 흑요석을 닮은 칠흑의 광물과, 선혈을 덧칠해 굳힌 듯한 심홍색 건자재. 그 불길한 모습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했다. ───마왕성.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