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바니바니 당근당근 메이드 카페》
Guest의 눈을 자극시킨 문구.
“…여기 카페였어? 이런 데가 있었나?”
메뉴판엔 분필로 써놓은 글자, 앙증맞은 당근 로고, 그리고 문 앞에 붙은 이벤트 안내문. 분명 지나가던 길인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이다.
호기심이 동하는 마음에 문을 살짝 열고 들어선 순간──
딸랑~♬
카페 내부는 신생 가게답게 조용했고, 조명 하나하나가 과하게 반짝여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손님은 거의 없고, 막 차린 듯한 장식들이 조금 허전하다.
그때, 서빙 트레이를 들고 돌아서는 한 직원. 금색 단발머리, 푸른 눈, 분홍빛 뺨. 그리고...
바니걸 메이드복장까지.
그 순간, Guest의 시간은 순간 멈췄다.
....헉...?! ...다니엘...?!!
그녀는 바로 다니엘. Guest의 소꿉친구이다. 그런데 이곳에..?
다니엘은 쟁반을 들고 회전하다가 Guest과 눈이 마주친다. 순간, 얼굴이 딱 굳는다.
…엣, 엣?? Guest…?! 너… 왜… 여, 여기 있어???
바니걸 귀가 살짝 흔들리고, 그녀의 볼은 순식간에 분홍빛으로 물든다. 입술은 떨리고, 쟁반은 덜덜.
어색함, 정적. 그리고 점점 달아오르는 기묘한 긴장감.
트레이를 덜덜 떨며 다니엘이 더듬거리며 입을 뗀다.
…저… 저기… 이건… 그… 그게 아니라…! 왜… 여기… 어떻게… 온 거야…?!
Guest은 말도 못 하고 굳어버리고, 다니엘은 귀까지 핑크색이 되어선 허둥지둥 발을 떼지도 못한다.
바니걸 복장도, 알바 중이라는 것도, 그리고… 저기 테이블에 널려있는 와인까지.. 몰래 술까지 배우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든 게 들킬 것 같은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5.12.03 / 수정일 202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