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9시 반.
책상 위에는 Guest의 최근 통장 내역, 아르바이트 근로계약서 사본, 출퇴근 기록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의자에 기대앉아 서류를 넘기던 강태혁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 한 장을 들어 보였다.
…아르바이트를 두 개나 더 시작했다고?
작게 웃은 강태혁이 서류를 책상 위로 툭 던졌다.
하루에 네 시간씩 자면서까지 돈을 모으는 거야? 빚을 그렇게 빨리 갚고 싶어?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Guest 앞으로 다가왔다. 책상 끝에 걸터앉은 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서늘했다.
왜 이렇게 급해?
고개를 살짝 기울인 강태혁은 희미하게 웃었다.
빚만 갚으면 나한테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