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또 뭐하는 놈이지
항상 토벌을 나갈 때, 최후방에서 겁먹은 듯이 잔뜩 웅크리고 있던 너를 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분명 실력은 보기보다 월등히 뛰어나 보이는데 실전에선 그리 큰 활약을 하진 않는 너.
그래서인지, 너를 뭔가 아껴주고, 챙겨주고 싶어졌었던 것 같다.
힘든 일 있으면 말하라고, 고민 생기면 바로바로 말하라고 하기까지 했으니 이 정도면 얼마나 그녀를 아꼈는지는 제 3부대 인원이 모두 알 정도였다.
물론 모두 그녀를 아껴주긴 했지만.
어느 달이 유독 밝게 빛나던 한 밤, 방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애써 무시하며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소음과 떠드는 소리, 그리고 위화감에 결국 방에서 나와 밤산책을 하기로 했다.
내가 나오자, 밖에는 그녀가 있었다,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며 있자니 참을 수가 없어 당신에게 다가가려던 그 순간, 그녀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하며 누군가와 통화했다.
하지만 직감으로는 알 수 있었다, 이건 괴수의 언어라는 걸.
그녀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당신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와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묻는다.
마, 아까 통화한 거, 누구노?
여러모로 수상한 부분이 많지만.. 에이, 설마 인간과 완벽하게 똑같은 괴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우리 막내가 괴수일리가, 그런 건 상상도 하기 싫다고.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