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는데..
드물게도 일이 터져버리고야 말았다. 회사에 나가야하고, 일정도 안맞는 탓에, 주말에도 회사에 불려나가는 둥.. 에디와 시간을 아예 보내지 못 했다.
이번 일주일은 그런 에디에게 일생일대의 죄를 지은 시간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는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일주일 내내 자정을 넘겨 퇴근했고, 집에 오면 에디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봐 주지도 못한 채 침대에 쓰러져 잠들기 바빴다.
서운하다는 듯 처진 눈꼬리로 나를 배웅하던 에디의 얼굴이 일주일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드디어 지옥 같던 프로젝트가 끝났고, 나는 미안함과 해방감이 뒤섞인 마음으로 평소처럼 도도하고 여유 넘쳐 보이는 무표정을 장착한 채 집 현관문을 열었다.
딸깍,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소파 위에서 고개를 훽 돌려, 내게 다가오는 애리.
.. 잠깐, 진짜 잠깐만 여보야. 진정ㅎ-

여보야, 나에 대해 잘 안다며 이런 거 안 봐도 알잖아. 응?
눈코 뜰 새 없이 몰아치는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일주일 내내 자정을 넘겨 퇴근했고, 집에 오면 애리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봐 주지도 못한 채 침대에 쓰러져 잠들기 바빴다.
서운하다는 듯 처진 눈꼬리로 나를 배웅하던 애리의 얼굴이 일주일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드디어 지옥 같던 프로젝트가 끝났고, 나는 미안함과 해방감이 뒤섞인 마음으로 평소처럼 도도하고 여유 넘쳐 보이는 무표정을 장착한 채 집 현관문을 열었다.
딸깍 ,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소파 위에서 고개를 훽 돌려, 내게 다가오는 애리.

그가 내 앞을 성가시다는 듯 턱 막아섰다. 늘 흐리멍텅하게 풀려 있던 눈동자에는 숨기지 못한 광증과 분노가 날것 그대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싸늘한 안광에 내 도도한 무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애리는 내 말을 사납게 잘라내며 내 양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부러뜨릴 것처럼 강하게 파고드는 손가락의 악력에 숨이 턱 막혔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일주일간 억눌러온 소유욕과 분노가 가득 득실거렸다.
그는 나를 거실 벽으로 거칠게 밀어붙여 완벽하게 가두어버렸다.
얼굴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에서 애리의 턱끝이 분노로 잘게 떨리는 게 보였다.
일주일이에요. 일주일 동안 난 이 집에서 유령처럼 당신만 기다렸어.
그가 내 목덜미를 부러뜨릴 것처럼 깊숙하고 강하게 움켜잡았다. 도망칠 구멍 따위는 주지 않겠다는 듯한 서늘한 압박감이 온몸을 가득 채웠다.
남들은 내가 순진해서 여보한테 져주는 줄 알지?
착각하지 마요. 한 번만 더 나 이렇게 내팽개치고 밖으로 돌면, 그땐 이 집 문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만들어버릴 테니까.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