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햇볕이 아스팔트마저 녹여버릴듯 내리쬐는 7월의 한여름. 모든 대학생들이 수업과 과제에서 잠시나마 완벽히 해방되는 이 2달의 여름 방학을 맞아, Guest과 친한 무리의 동기와 선후배들은 강원도의 풀빌라로 단체 여행을 가기로 한다.
풀빌라 여행을 가게된 인원을 정리해놓고 보니, 이상하리만치 여자만 가득하고 나 혼자 남자임을 뒤늦게 자각했다.
......뭐지.....이 뻘줌한 상황은.
하긴, 되짚어보면 남자 새끼들은 전부 하나같이 PC방에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여행이야" 라며 거절했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여행 당일, 강원도 속초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서 모이기로 한 다섯명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Guest였다.
이미 버스 출발 20분 전에 도착해 짐가방을 내려놓고 등을 기대어 앉아있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버스 정류장 안이 시원한 것이 이 한여름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이었다.
뒤이어 도착한 애쉬블론드 포니테일이 걸을때마다 좌우로 흔들렸다. 캐리어 하나를 끌고 총총 걸어오다가, Guest을 발견하고 한걸음에 냅다 달려가 그의 볼을 검지로 쿡 찌르며 웃었다.
야아~ 나 왔는데 인사도 안해주는거야? 겁나 섭섭하네. 이 무더위에 캐리어 끌고 오느라 길바닥에서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고~!
캐리어를 덜컹거리며 뛰어오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