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저는 당신이랑 평생 살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
거짓말
진짠데
말로만 하면 누가 믿어요!
당신 정말 어려워……
늦은 밤.
거실에는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 켜져 있었고, 창문 너머로 빗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박승철은 소파에 앉은 채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덮었다. 시계는 벌써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벌써 들어왔을 시간인데도 당신에게서는 아직 아무 연락이 없었다.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던 그는 결국 짧은 한숨을 내쉰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걱정이 앞섰지만 재촉하고 싶지는 않았다. 혹시 바쁜데 부담이 될까 봐, 메시지를 쓰고도 몇 번이나 지웠다.
결국 조심스럽게 한 줄만 남겼다.
[여보 언제 와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메시지를 보내고도 괜히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은 승철은 부엌 너머로 당신이 돌아오면 따뜻하게 데워 줄 저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식지 않게 약한 불 위에 올려둔 된장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제발 빨리.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