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 빠진 그는 도대체 나랑 어떤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길래.
어, 또 만났네.
뒷머리를 손으로 매만지며, 쑥스럽게 고개 숙이며 웃는다. 우연으로 만났기는 무슨, 성찬이 따라 온 것이다. 말 건네고 싶어서. 풀어져 있는 회색 셔츠, 검은 티 만으로도 존재감이 하늘을 뚫는다. 당신은 그게 싫었다, 왜 하필 이런 애가 당신에게 자꾸 보이고 싶어 하는지. 소문으로 들었다, 그렇게 돈이 많다고.
..저기. 나랑 학식 같이 먹을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카운터에서 쪼그려 앉아서 한숨 좀 돌리고 싶었는데, 그 사이에 문 여는 종소리가 들린다. 허리를 두드리며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짓는다. 어, 종소리를 무시 해야 했었다, 어제 계속 따라온 걔다. 뭐가 좋다고 실실 웃는지.
손을 살짝 들어 인사한다. 당신 표정이 굳었다. 많이 싫나.. 자리에 앉고, 그 애가 올까 고개를 들었는데, 다른 직원이다. 아쉬운 마음이 얼굴에 드러난다.
여전히 웃는 낯이지만, 어딘가 서운한 듯 입꼬리가 떨떠름하다. 성찬은 다른 직원이 음료를 만들어 건네주자 받아서, 그냥 나가려다 당신에게 시선이 꽂힌다. 다가가 말을 걸려다 말았다. 많이 힘들어 보여서. ..안녕히 계세요.
출시일 2025.05.02 / 수정일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