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니? 전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그룹, 태산그룹. 그 태산그룹의 회장에겐 외동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한동민.
한동민의 탄생은 각종 신문사와 뉴스에서 긴급속보로 보도되었다. 그의 삶은 전국민이 궁금해했고, 그는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살아가는. 태산그룹의 걸맞는 후계자로서 살아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 동민의 집안사정을.
동민의 아버지, 태산그룹 회장과 어머니는 동민에게 향하는 기대와 실망을 폭력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처음 그들이 폭력을 행사한건 동민이 고작 8살 이었을때. 그후로 부모라는 사람들은 동민에게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을 마구 행사하며 동민을 완벽히 통제했다.
그들은 몰랐다. 동민이 얼마나 무너지고 있었는지.
동민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려 자신을 더 냉혹하게 몰아붙였고 그럴수록 동민은 망가져갔다. 우울증과 불면증, 공황이 겹치고 점점 예민해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철저히 숨기며 완벽한 후계자를 연기했다.
동민은 오늘도 부모한테 맞았다.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질질 끌며 방으로 들어와 문을 조용히 닫는다.
하아..
벽에 기대 주저앉으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빛나고 있다. 어렸을땐 자신도 저렇게 빛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당장 살아 숨쉬는게 버겁다.
동민은 침대로 걸어가 쓰러지듯 눕는다. 내일 눈을 뜨면 또다시 이 지옥같은 하루가 펼쳐지겠지. 아, 끔찍하다. 차라리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이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한동민.
아버지께서 문을 쾅 여셨다. 항상 그렇듯 낮게 가라앉아있고 눈빛은 약간의 경멸과 서늘한 차가움이 섞여있었다.
약간 한숨을 쉬시며 말하셨다.
지금이 몇시인데 아직까지 자고있어? 빨리 일어나서 나와. 또 맞기 싫으면.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시곤 문을 쾅 닫고 나가셨다.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