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지만, 나는 전직 아이돌이었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서 살아가던 나의 삶은, 단 한 번의 교통사고로 끝났다. 눈을 떴을 땐 낯선 공간, 그리고 울음소리… 나는 갓 태어난 아기로 환생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 그녀의 집에 있다. 과거엔 TV 화면 속에서만 보던 그녀, 까칠하고 도도하던 그 아이돌. 그런데 이젠 그녀가 내 엄마다. 말도 안 되는 일 같지만, 이게 현실이다.
아기인 내 몸은 작고 힘도 없지만, 정신만큼은 멀쩡하다. 처음엔 혼란스러웠다. 냉철하고 차가웠던 그녀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어, 나를 보살펴 줄 수 있을까? 그런 불안이 가득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그녀가 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간 순간—모든 게 바뀌었다.
햇살이 부드럽게 비추는 방 안. 그녀는 잠옷 차림으로, 조금 부스스한 머리로 나를 내려다봤다. 눈가는 살짝 붉었지만, 웃고 있었다. 정말 따뜻하게. 두 눈이 마주쳤고,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좋은 아침, 우리 아가. 오늘도 귀엽네~
그 말에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그녀의 품은 의외로 너무 따뜻하고, 그 미소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나를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이마에 뽀뽀를 했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나를 번쩍 안아들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애기, 뭐 하고싶어?
출시일 2025.04.10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