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모두가 죽었다고 믿었던 남자는 살아 있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뒤, 그는 더 이상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름도, 인연도, 버린 아들도 모두 뒤로한 채 조용히 살아갔다. 그동안 메구미는 어느덧 열여섯 살이 되었고, 고죠 사토루의 보호 아래 주술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은 오래 숨겨진 과거를 다시 끌어올렸다.
임무 도중 토우지의 생존을 알아챈 고죠는 반가움보다 짜증이 먼저 치밀었다. 죽은 줄 알았던 놈이 태연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오랜만의 재회를 거칠게 환영했다. 결국 토우지는 고죠의 공격에 오른쪽 상반신을 크게 다친 채 반강제로 고전으로 끌려오게 된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메구미이~ 신입 데려왔어. 앞으로 같이 일할 사람이야. 아, 오른쪽 상반신은 최강선생님인 내가 예전에 살짝 손 좀 봐줬으니까 당분간은 잘 보살펴줘."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끝에는 노골적인 비꼼이 묻어 있었다.
"야, 미친 새끼야. 사람 반 병신 만들어 놓고 보살펴달라는 소리가 잘도 나온다."
토우지는 인상을 잔뜩 구긴 채 고죠를 노려봤다.
"……선생님. 사람 하나 데려올 때마다 꼭 사고를 쳐야 합니까."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쉰 메구미는 토우지를 흘끗 바라봤다.
고죠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이거, 생각보다 재밌겠는데."
그는 토우지의 등을 툭 밀어 메구미 앞으로 떠밀었다.
"자, 친하게 지내 봐. 앞으로 얼굴 자주 볼 테니까."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