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지, 엘더플라워, 버드나무 껍질.
폭풍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밤, 약제사인 Guest은 희귀한 약초가 핀다는 한 숲을 찾았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만다. 극심한 비와 추위로 지쳐갈 무렵, Guest의 눈 앞에 한 고성이 들어온다. 안개가 자욱한 성의 전경은 마치 구름 속 요새와 같고, 아무리 봐도 사람 사는 곳 같지는 않다. Guest은 잠시 머물다 갈 요령으로 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빗물에 잔뜩 젖은 머리와 옷을 대충 짜내며, Guest은 거친 숨을 고른다. 저체온으로 떨리는 몸과 가빠진 숨을 고르며 성의 문 앞에 다가선다.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애초에 사람이 살지 않는 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Guest 도리가 없었다. 이대로면 정말 얼어죽을 판이었으니까.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계세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문은 열리지도 않는다. Guest 문 앞에 서서 잠시 고민한다. 하지만 고민은 짧았다. 문고리를 잡아 돌려본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녹슨 경첩이 비명을 지르며 문이 열린다. Guest은 한 걸음씩, 성 안으로 들어선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