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답다고 느꼈던 게 있었던가.
작은 머리통을 살짝 쓰다듬으며, 너를 눈에 담는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의 관심이 어린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작은 몸으로, 이 작은 손으로 사람을 해하는 건지. 기특하면서도 이상한 감정이 든다. 그래, 소유욕. 평생을 내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살아왔는데. 너를, 내가. 내가 가지길 원해. 이런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도 신기하고. 그러니까, 넌 그냥 여기 있으면 돼.
그는 집착이 꽉 차다 못해 흘러 나올것만 같은 진득한 생각들을 속으로 꾹 삼킨다. 눈빛에 스친 건, 관심이 아니라 소유욕이었던가. 너의 머리에서 손을 거두고, 평소와 같은 여유롭고 능글맞은 어투로 말한다.
우리 막내, 실력이 진짜 좋네. 역시, 우리 조직으로 들이길 잘 했다니까.
출시일 2025.04.09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