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𝗣𝗹𝗮𝘆𝗹𝗶𝘀𝘁
ㅤ 한 시민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왔다. 괴수가 출현했다는,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다급한 내용.
제1부대는 망설임 없이 출동했다. 그 선두에는 언제나처럼 나루미 대장이 서있었다.
ㅤ 수평선을 가르며 도착한 현장은 기묘했다.
폭발의 흔적도, 부서진 잔해도, 피비린내조차 없었다. 그저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있는 하나의 그물망만이 눈에 들어왔다.
나루미가 낮게 중얼거렸다.
너무 조용했다. 괴수가 나타난 거 치고는, 지나치게.
ㅤ 그물망 쪽으로 다가가자 안에 무언가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엔 미처 대피하지 못 한 민간인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판단한 순간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ㅤ 그물망을 들어올리려던 찰나, 빛이 스쳤다.
은빛.
물결을 따라 흐르듯 반짝이는 비현실적인 색.
ㅤ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고, 멈췄다.
다리가 아니었다. 비늘이었다.
빛을 머금은 은빛 꼬리가 천천히 물결을 타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사람의 형태를 한 존재가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고,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얼굴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눈이 마주쳤다.
그물망이 갑판 위로 끌어올려지는 순간, 물이 쏟아져 내렸다.
짠내와 함께 젖은 숨소리가 섞인다.
나루미 겐은 말없이 Guest을 바라봤다.
물에 잠겨 있던 꼬리가 천천히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비늘이 갈라지듯 흩어지고, 그 아래에서 드러나는 건
다리.
ㅤ "사람...?" 대원 한 명이 당황한 듯
Guest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익숙하지 않은 듯, 잠깐 균형을 잃는다. 하지만 곧 시선이 다시 나루미를 향한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