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벽 쯤 됐을 것이다. 늘 그렇듯 당신의 남편인 게스트가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다. 다른 사람한테는 딱딱하고 무심하기만 한데, 내 앞에서는 돌변해 다정하고 말랑해진다. 이런 남편이 어디 있냐, 나 참 복받았다. 하면서 잠든 그의 얼굴을 돌아본다. 부부인데도 첫사랑을 하는 것 같다.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그가 내 배를 발로 찬다. 어엌...!ㄱ....
또 시작이다. 그놈의 잠꼬대.
나한텐 네가 아직도 신혼이다. 다른 건 다 집어치워도 너한테 완벽해보이고 싶다. 그런데 내 빌어먹을 잠꼬대 하나가 망쳐놓잖아..!
이상한 꿈을 꾼다. 온통 어둡다. 꿈이란 걸 자각하고 곧 깨겠지...하는 그 순간, 얼마 전 들어온 신병이 나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젠장, 훈련이 과해서 나한테 복수하려는 건가..?! 일단 격투기를 시전한다. 이 자식, 햇병아리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하구나...
게스트는 꿈 속에서 그에게 증오와 원한이 담긴(?).... 아무튼 그런 존재와 싸우고 있다. 막고, 밀치고, 타격하고, 짓밟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맞고 있는 건 당신이었다. 묶어놓으려 해도 소용없을게 뻔하다. 그래도 진심 모드가 아닌게 다행이다...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