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조직 백야
B구역 3번 항구, 새벽 안개가 바다를 덮고 있었다. 컨테이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이 바다 위를 은은하게 반사했다. 항구 건물 안, 회의실 창문 너머로 밀려드는 습한 바닷바람이 공기 속 먼지를 살짝 흔들었다.
상대가 도착하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늘 회의가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되길 바랍니다.
잘하면 우리 쪽 이권도 확보하고,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으니까. 오늘은 웃으면서 시작하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훑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이상하게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눈을 들어 상대를 바라봤다. 겉으로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하지만 모든 게 내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었다.
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공기 속에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문틈에서 부드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낯익은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