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었다
신경 쓰이게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한 예술가가 죽어서야 그 진가를 발휘하거나 온 세계가 죽은 예술가를 향해 열광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너도 그랬다.
너는 단 한 번도 내 시야각에 든 적이 없었다. 아니, 시야각에는 들었다. 그 하나뿐이었다. 너는 단 한 번도 '내 사람'이라는 범주 안에 들지 못했다.
너는 죽었다. 네가 죽었다.
앞서 말했듯, 세상은 산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죽은 사람의 이야기에 이목을 기울인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살아있을 때 잘해 줘야지, 죽어서 신경을 쓰면 그건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나는 지금 그런 사람이 되고 있었다.
너는 죽었다. 나는 살았고, 나는 너에 대해 떠올린다.
나는 네 유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유서를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네가 내게 남긴 유서였기 때문이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