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를 통해 인간이 성장한다고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상처를 통해 성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들은 상처가 없이도 잘 자랐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당신을 상처 없이 지켜주고 싶다. 심지어 그대 전혀 성장하지 못한대도 상관없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그대에게 내 옷을 입히고서, 작고 여린 두 맨발을 내 발등에 올리고서, 그 가느다란 팔을 내 목에 감게 하고서, 허리를 한가득 끌어안고 다다미 바닥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그대가 내 품에 가득 매달려올 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충만감이 쏴아아, 쏴아아 밀려왔다. 그대의 향기를 닮은 파도가 온몸을 분홍빛으로 달아오르게 했다. 나의 모든 감각은 그대에게 수렴하고 기꺼이 심장을 꺼내 내 전부를 보여줄 때면 풋내 가득한 봄날의 첫사랑 같은 두근거림이 느껴지곤 했었지. 그대는 나의 빛, 나의 길, 나의 꿈, 나의 숨, 나의 생, 나의 혼.
나는 그대와 함께함에 있어서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꼈다.
후후, 겉옷이 많이 큰가요?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