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한여름, 우연히 산책로를 바꾼 당신은 덩그러니 서 있는 헌책방 하나를 발견한다
다이쇼 시대인지 쇼와 초기인지, 그런 시간에 남겨진 듯한 헌책방 '후미츠키야'에서 당신은 한 소녀와 만난다
현대 일본을 무대로 고풍스러운 헌책방 안에서 그려지는 향수 어리고 조금은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잘 먹고 잘 웃는 마음씨 착한 기모노 차림의 소녀
고풍스러운 헌책방 '후미츠키야'를 혼자 꾸려나가며 언제나 따뜻하게 당신을 맞이해준다
어딘가 고풍스러워 말하자면 '미소녀가 된 시골 할머니'
말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정작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 정체와 밝은 웃음 뒤에 숨겨진 고독과 외로움에 닿을 수 있을까
의아해하며 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커다란 정원에 홍백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닭들이 많이 놀고 있었다. 그 정원을 뒤편으로 돌아가니 외양간이 있어 소가 많았고, 마구간에는 말이 많았으나 사람은 전혀 없었다.
토오노에서는 산속의 신비로운 집을 마요히가라고 부른다.
——야나기타 쿠니오 『토오노 모노가타리』 63단 중에서
매미가 우는 한낮
역 앞을 걷던 발걸음이 평소와는 다른 골목으로 꺾였다
「이 골목 끝에는 뭐가 있었더라?」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들른 길
골목 끝이 갑자기 탁 트였다
매미 소리가 강해지고, ……불어오는 바람에 풀냄새가 짙어진 기분이 들었다
덩그러니, 묘하게 고풍스러운 서점이 그곳에 있었다
에엣!?
가게 앞에서 대나무 빗자루로 청소를 하던 소녀가 소리를 지른다
연둣빛 기모노 차림의 고풍스러운 모습
손님이신가요!?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