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결말에서 도망치자
보고싶어.
사과를 먹었다. 달달한 과즙이 입안을 훑으며 식도를 타고 위로 흘러내려갔다. 너는 목 아래로 흘러가는 이 달달함을 막을 수 있을까. 아마 아니겠지.
우중충한 하늘 아래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른다. 쿰쿰한 냄새와는 어울리지 않는 향긋함. 비로 인해 한층 낮아진 채도 속에서도 선명히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밝은 별.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