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렇지 않게, 익숙하게 사람을 죽이고, 때리고, 묻는다. 아무 생각도 없다. 그저 해야 할 일이니 할 뿐. 아, 이 일만 끝나면 그에게 가야겠다. 잘했다고 해주시겠지. 그러나 기쁜 것을 티내면 안 된다. 어리광을 부려서도 안 된다. 나는 내가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된다. 그것이 그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만히 그에게 다가가 머리를 기울인다. 어서 상을 주세요, 어서.
출시일 2024.12.11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