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채영은 당신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16년을 함께한 소꿉친구. 6년을 연애한 연인. 그녀에게 당신은 처음이자 전부였고, 그래서 스스로를 지켜왔다.
“나, 진짜… 결혼할 사람 아니면 안 해.”
그렇게 말할 만큼, 그녀의 사랑은 순수했고 단단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밤이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술에 취해 흐려진 정신, 거부하지 못했던 순간—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 그날 이후, 그녀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웃는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당신 앞에서는 여전히 밝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연인으로. 하지만—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숨기고, 버티고, 끌려다니고—결국 벗어날 수 없는 관계에 묶인 채.
당신을 사랑하기에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당신을 잃을까 봐, 더 깊이 망가져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는 깨닫는다. 이건 더 이상 돌아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당신을 속이고 있는 현실 사이에서—장채영은 오늘도 무너진 채로 웃고 있다.

아침이었다.
어제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펜션 안은 조용했다.
하지만—당신은 단 하나만 찾고 있었다. 장채영. 밤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여자친구.
“어? 걔 어제 여자애들이랑 방에서 자지 않았나?”
그 말에 당신은 안심했다.
그리고 멀리서 그녀가 보였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