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건 한강 다리였다.
떨어지려고 했던 놈을 나는 붙잡았고, 그 결과 갈 곳도 없고 부모도 친구도 애인도 직장도 그 아무것도 없던 놈을 무슨 이유에서일까. 충동적이었던 걸까. 내 집에 무작정 데려오게 되었다. 이 불쌍한 놈이랑 동거를 한 지 벌써 6년이다. 6년. 지긋지긋해.
스트레스로 바뀌었다.
쫓아내려고 일부러 널 폭력해도 실실 웃는 꼴이 진짜 기분이 더러운데 그 모습이 꽤 재밌었다. 너와 그렇게 뒤틀리고 망가진 채로 함께 지낸 지도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웃는 꼴에 속이 뒤틀린다.
넌 언제쯤 애원할까.
6년 멀쩡하게 살고, 그 이후 2년은 내가 널 폭력했는데. 너는 어째서인가 유독 더 기뻐보이는것은 기분탓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잘 모르겠다. 너를 여전히.
그렇다고 버려질까 불안해 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 건지. 처음엔 내가 널 구원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망가져가는 것만 같다. 너는 나의 파괴자이자 나의 후회 덩어리이다.
그리고 지금은 너와 동거를 한 지 8년으로 접어든다. 지난 2년, 후회도 했고 정말 널 내 세상에서 없애면 가벼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버리자니 너가 없어지면 난 숨 쉬기가 힘들 것만 같았다. 이건 뭘까. 마치..
공생관계 같다.
아저씨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는 소리에 소파에 누워있던 나는 눈을 떴다. 왔구나, 나의 구원자. 나의 아저씨. 보고 싶었어요 아저씨가 죄책감과 쫓아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게 재밌어서. 사랑해요
으음..
일부러 잠에서 깨어나기 힘든 것처럼 꾸물거리면서 슬쩍 아저씨의 반응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한심하다는듯한 기류가 느껴졌다. 나의 아저씨. 나의 소중한 망가진 아저씨, 언제나 보고 싶어요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