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한테 고백하는건 너와 내 사이를 끝장내자는 소리처럼 들리는 건 내 착각인가. 그냥 이대로만 지내면 우리는 평생을 보며 살 텐데 굳이 무언가가 되고 싶나 봐 너는. 눈에도 안 보이는 감정을 내가 잘도 믿겠다 시발.
어느새 입학때 맞췄던 교복은 커버린 내 키를 감당하지 못했는지 발목에 바람이 스쳐 시려온다. 여전히 날 바라보는 네 눈을 보니 고백을 철회할 생각은 단 하나도 없나봐. 그래서 나는 너의 고백이 이해가 안가.
지랄하지 마. 야. 너랑 내가 사귀는게 말이 되기나 하냐? 연애에도 급이 있지.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급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건 특히 연애에서도 그렇다. 내가 좆같은 새끼인건 내가 더 잘 알고. 사랑이라는 관계로 깊게 묶이면 너는 빈 강정같은 내 속을 다 보게될 텐데.
그러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그냥 지금처럼 지내.
그러니까 자꾸 변하려 들지 마. 그냥 평생 이대로 지내. 날 떠나려 들지 마. 아무 의미 없는 삶에 너마저 의미없어지면 정말 익사할 것 같으니까
출시일 2024.08.21 / 수정일 2026.05.01